조치원의 유명한 떡볶이 집 이야기는 꽤 예전부터 들었었다. 논밭 한 가운데 있다는 집에 욕쟁이 할매가 아니라 할배가 있다는 집. 안그래도 예전에 면접 볼 일이 있어서 청주를 갔어야 했는데 그 때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워서, 지금 청주에 내려와 있는 동안에 사람들과 으쌰으쌰 해서 조치원의 "신안골 분식"까지 오게 되었다.


  입구를 찾기 힘들 정도의 밀폐된 분위기에 "맛 알면서"라고 써진 특이한 간판. 앞에 쌓인 물건들을 보면 이건 영락없는 시골 구멍가게이지만, 일단 한 번 들어가 봐야지~ 맛을 봐야 맛을 알고(으응??)


  메뉴를 보고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데 영감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거..어째.. 분위기가~ 우리 일행 다섯명은 만두떡볶이 3인분과 라면사리 두개를 시킨다. 이미 나중에 밥을 볶아 먹으면 된다는 정보를 알기에 거기에 맞춰서 시켰다. 주문을 하려고 주방의 영감님을 부르니~"썩 나가있어!!"....눼~ 우짜겠노. 나가있어야지.. 영감님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접시와 연장, 단무지와 물을 테이블로 가져간다.



      


  떡볶이 치고 가격이 세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 다섯명이서 3인분 시켰어요~~ ㅋㅋ 사실 닭떡볶이에 도전해보고픈 생각도 있었지만, 볶음탕같은 느낌일 것 같아서(라고 쓰고 차 가져가서 술을 못 마셔서 라고 읽는다.) 패스하고 만두떡볶이로 시킨 것!! 아까 주방을 봐서 아는데, 영감님이 거의 조리를 끝내서 갖고 나온다. 그래서 나오면 바로 먹을 수 있다는 장점!! 십 분여 쯤 기다리니 우리의 떡볶이가 나온다. 떡볶이  나오면서도...."아 뜨거워 비켜~" 뭔가 웅얼웅얼 거리는 듯한 거친 목소리가 



      


  만두님과 라면님께서 잘 풀어지신 떡볶이를 먹는다. 일단 떡은 밀가루떡이라 쫄깃거리고, 국물은 매우면서 달짝지근하다. 확 맵다기보다는 은근하게 계속 매워지는 그런 맛이다. 그렇다고 캡사이신에 잔뜩 쩔어있는 체인점의 떡볶이 맛은 아니다. 진정한 고춧가루의 맛?? 그냥 나중에라도 생각날만한 떡볶이 맛이다. 그리고 장점 중 하나는, 다 먹고나서 공기밥을 가져다가(천원씩이다..) 알아서 볶아먹는다는것!! 참기름과 김가루는 아예 테이블에 올려져 있다. 우리도 공기밥 두 공기를 넣고 참기름 붓고 김가루 팍팍 넣어서 만든 볶음밥으로 마무리!! 일행 중 국물 양을 조절하고, 탁탁 튀는 소리까지 기다리는 장쌤의 센스가 장난아니다.


  먹으면서 즐겁게 옛날에 먹던 떡볶이 얘기부터 많은 얘기를 나눴다. 청주까지 내려와서 참 즐거운 시간을 갖게 해준 떡볶이집.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먹을 수 있어서 더 맛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려온 김에 한 번 들러서 먹을만한 떡볶이집인것은 확실한 것 같다.



  우리가 나올 때 쯤 옆 테이블에서 주문할 때가 대박..

  

  손님 : 여기 OO떡볶이 하나랑 만두라면오뎅사리요..

  영감님 : 에이씨 두 개만 넣어, 두 개!! 에이 쓰블... 남기지 말고 그냥 두 개만 넣어!!


  찰지고나~~











신안골분식


떡볶이 7,000원/1인분 (닭떡볶이는 9,000원/1인분)

각종 사리 1,000원, 공기밥 1,000원, 주류...


주차는 가게 앞에 대충


볼거리 들을거리 : 영감님의 구성진 욕(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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