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4~8일의 황금 연휴를 맞아 떠난 남도여행. 그 중 두번째 코스인 전주에서 찾았던 식당이다. 허영만 화백의 먹거리 만화 "식객"에 나온 그 집... 이지만 식객 보기 전에 이미 방문했던 집이다. 그 때 기억을 어렴풋이 떠올리면, 예비답사때 적당한 가격에 감동해서 전주의 밥값 하향평준화에 기여해 준 곳으로 엄청난 음주 후의 해장을 책임질 곳으로 기대하여 구상한 코스였으며 예정과 달리 꼬여버린 숙소문제 때문에 거의 전체를 꿀꺽하다시피한 비수기의 고산자연휴양림에서의 미친듯한 광란의 밤을 위로해 준 그런 집이었다고.... 나 뭐라고 주저리 거린거니??


  뭐 아무튼, 이러한 過去之史는 뒤로 하고, 그 뒤로 식객을 보다가 삼백집이 나왔을 때는 어찌나 반가웠던지.. 하지만 그 맛이 기억이 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였던 것이었다. 언제고 기회가 되면 가봐야지 했지만, 나의 여행코스는 오히려 '군산'쪽으로 더 많이 기울어졋고, 중간에 전주에 잠깐 들르기는 했지만 식사는 빠이짜이찌엔~ 드디어 8년 만에 삼백집에 다시 들어선다.  
  식당 안에 들어서니 옛 기억이 살포시 난다. 별로 크게 바뀐 것은 없어보인다. 안쪽 방에 일자로 쭈욱 앉아서 먹었었는데.. 그때는 밥상 위에 날계란이 바구니에 담겨져서 올려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지금은 없다. 그저 국밥에 띄워놓은 계란 하나 뿐.. 아마 물가가 많이 올라서 밥상도 조금은 변한거겠지?







  메뉴 별 것 없는거 아는지라 국밥 하나와 모주를 한 잔 시킨다. 이 더운 여름날 무슨 국밥이냐 하겠지만, 오히려 여름 여행에서 날 것, 찬 것 잘 못 먹으면 더 탈나서 여행 망칠 수 있다는 점!! 반드시 주의해야한다. 하루에 한 끼는 못해도 밥과 따듯한 국물을 먹고~ 물은 정수기나 끓인 물을 이용하고~~

  시키고 얼마 후 밑반찬과 모주를 주신다. 장조림, 새우젓, 계란후라이, 깎두기 그리고 국에 넣어먹을 다진고추와 김!! 단촐한 반찬이지만 맛깔스럽다. 짭쪼름한 맛으로 국밥과 잘 조화되는 좋은 반찬이랄까?

  모주는 계피향이 나는 술....이지만, 알콜도수가 1도도 안될 것 같은 술이다. 맛은 달다. 계피향이 나는 걸쭉한 모주 한 사발이 방금 전까지 걸으면서 흘린 땀의 보상같다. 겨울에는 따땃한 모주도 있다능...ㅎㅎ

  그리고 모주를 홀짝 홀짝 거리면서, 한 잔 더 할까 말까를 고민하는 사이, 나의 점심밥 콩나물국밥이 푸짐하게 나온다.


  

  


  부글부글 끓으며 나온 콩나물 국밥 한 가운데를 푹 찍어 계란을 풀어주고, 봉지에 든 김을 꼬깃꼬깃 문질러서 뿌려넣어주고 알싸하게 먹기 위해 송송 썰은 고추 좀 부어준 후 후루루룩!! 아, 국물이 끝내준다. 참~ 공기밥 안 준다고 긴장하지 말자. 밥은 이미 안에 들어있다. 그냥 휘휘 저어서 먹으면 된다. 맛은.. 참 좋다야~ 시원한 국물에 짭쪼름한 장조림 한 점, 시원한 국물에 아삭한 깍두기 한 점. 솔직히 전주에서 비빔밥보다 콩나물 국밥을 먼저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요즘 여행지로 각광받는 전주를 간다면 콩나물 국밥 한 그릇은 먹어보길 바란다.






















전주 삼백집


콩나물국밥, 모주 등

(다녀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가격이 기억이 안난다냐 ㅠㅠ)

주차 가능

인근에 전동성당 풍남문 등 걸어서 10분이상, 객사 5분 내외

독립영화제 어쩌고 하는 곳이 근처에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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