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의 가락국수(=우동)는 유명하다. 뭐, 내 나이대 사람들은 그게 왜 유명한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옛날부터 유명했다. 신문기사에다가 사진까지 있을 정도!! <여기를 눌러 참고하길..>  그런데 그것을 ㅇㅅ대학교 연구진과 함께 코레일에서 복원해 만들었댄다!! 얼마나 대단한 가락국수기에 복원까지 했는지~~ 하지만 옛 맛을 찾아보려는 모습은 좋아보이기는 하다.


  이쯤에서 대전역 가락국수가 왜 유명해졌는지부터 알아봐야하지 않나?? 지금은 가락국수집이 역 2층에 있는 대합실 한가운데 있지만, 당시에는 승강장(타는 곳!!) 한 가운데 있었다. 그럼 기차를 기다리다 먹냐고?? 맞긴 한데, 정확히 말하면 기차에서 내려서 먹고 다시 탔던 것이다. 뭥미?? 


  요즘에야 모든 기차가 대전역에서 길어야 3~4분 정도 정차하니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70년대 까지만해도 대전에서 20~30분 정차하는 기차가 상당수였다. 아래 지도를 보고 설명을 하자면.. 일제시대 호남선을 건설할 때, 대전역을 기점으로 익산-정읍-송정리-목포까지 철도를 연결하였다. 당연히 일제시대니까 모든 철도는 "수도인 도쿄"방면을 향하도록 해서 일본으로 물자를 가져가기 쉽도록 건설이 된다. 당연히 도쿄로 향하는 부산역이 우리나라 철도의 기점방향!! (부산에서 부관페리를 이용하여 시모노세키-고베-도쿄를 연결하는 산요본선-도카이도 본선과 연결되었다.) 그래서 부산방면(이라고 쓰고 도쿄방면이라 읽는다) 열차가 상행선, 경성을 거쳐 의주까지 가는 철도가 하행선으로 서울 남쪽을 다니는 철도에 있어서는 지금과 개념이 반대였다.

  이 철도노선은 해방 이후에도 유지되었다. 그러나 철도의 기점은 서울역으로 바뀌었다는 것!! 당연히 수도 서울에서 여기저기로 열차가 가야하는데.... 광주나 목포로 가려면???? 대전까지 와서 기관차를 돌려붙여서 반대방향으로 호남선에 진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당시의 기차가 지금처럼 앞뒤가 똑같은 번호번호 동차도 아니고, 육중한 증기기관차였으니.. 서울에서 목포로 가는 열차가 경부선을 타고 대전역에 도착하면 기관차를 분리해서 전차대(턴테이블)로 이동시켜서 방향을 바꾸고, 다시 열차 반대쪽으로 가서 연결하고... 어차피 멈춘김에 물과 석탄도 보급하고 하다보면 훌쩍 2~30분이 흘러간다. 그러니 사람들은 기차에서 내려서 가락국수 한 그릇 사 먹을 시간이 되었고... 당시 서울-목포가 보통 8시간은 족히 걸렸으니 중간쯤인 대전에서 당연히 배고프지 않겠나, 그러니 다들 내려서 먹게 되면서 유명해진것이지~~

  하지만 이것도 1978년 호남선을 복선화하면서 대전역을 거치지 않고 대전조차장에서 서대전으로 바로 가는 선로가 만들어지면서 사라지게 되었다. 기관차를 돌려 붙일일도, 더이상 증기기관차에 연료와 물을 보급할 일도 없어졌으니, 당연히 정차시간은 짧아지게 되었고 대전역 가락국수도 사라져갔.....지만, 그걸 살려냈다니!!! 급 관심에 들어가서 먹어본다.




그리느라 힘들었다. ㅋㅋ 구굴지도 고맙소~






  가게 가운데와 창틀에는 개인적으로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그리고 뒤쪽으로 함께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놓여있다. 오~~보라!! 여기도 있는 성심당 쇼핑백!!! 창틀쪽 테이블은 기차를 바라보며 먹을 수 있다능.. 주방의 위생상태는 대충 보기엔 깔끔하고, 아주머니들 마스크까지 다 하고 있다. 그리고 벽면에는 대전역 가락국수나 대전역과 관련된 옛 사진들이 붙어져 있다. 나름 인테리어도 신경쓴 듯!! 음식 나오는 속도는 초고속.. 계산하고 앉아서 가방 내리는데 나왔다고 한다. 빠름~ 삐름~!! 이 속도도 기차 기다리며 먹던 당시의 속도까지도 재현한 것일까??



  

  내가 시킨 메뉴는 정거장가락국수+꼬마김밥 세트. 깔끔하게 나오지만 양은 그다지 많지 않다. 살짝 포만감을 느끼는 정도?? 특이한 점은 면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우동보다 얇다는 것. 젓가락과 굵기가 비슷하다. 국물이 살짝 매콤한 맛이 감돈다. 국물을 우려낼 때 고추 같은 것을 진짜 조금 넣었나보다. 꼬마김밥은 딸랑 두개 준다. 속은 우엉, 당근, 단무지로 채워져 있다. 뭐 딱히 맛있다고는 못하겠다. 함께 나오는 반찬은 단무지가 끝이지만, 가락국수에 뭐가 더 필요할까?? 어쨌든 결론은... 싹 다 비웠다. 우동이 딱히 어떻다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나름 맛있게 출출함을 달랠 수 있다는 점에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아무래도 대전역에서 출출할 때는 여기 항상 들어갈 것 같다. 























대전역 가락국수


정거장가락국수 4,500원

쌈닭국수/두루국수 5,500원

꼬마김밥 2개 1,000원

꼬마김밥으로 도시락도 있었는데....


주차.. 하고 갈 일이 있나??

주변에 성심당 걸어서 10분!!












Canon EOS 5D + Tamron AF 28-75mm F2.8 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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