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대학원수용소에 들어갈 세번째 시즌이 다가오니 청주 생각이 난다. 사실 오래된 동네이긴 한데 뭐가 딱히 유명한 것 같지도 않고.. 직지만 내세우는데 그거 프랑스에서 발견하지 못했으면...쩝!! 아무튼, 지난 학기에 할 일 없는 주말놀이로 청주 시내를 헤매다가 발견한 우암 추어탕. 그저 혼자 한 끼 때우러 들어간 집이었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다.

  수암골 벽화마을을 다녀오며 내려오는 길, 밥 시간은 한참 지났다. 그래서 일단 보이는 집, 덤으로 차 대기 쉬운 집으로 들어간다. 추어탕집이기에 사실 큰 기대는 안하고 들어간다. 혼자서 한 끼 편하게 먹기 좋은 음식이 탕 종류라고 생각하기에 부담없고, 맛에 큰 편차가 없는 편이기에 또한 부담 없다. 그래서 혼자 여행할 때나 오늘 같은 때, 탕집이 제일 만만하다.



  식사시간이 다소 지난 주말인지라 생각보다 많이 한산하다. 들어가자마자 "하나 주세요"라고 외치고 햇살이 따듯하게 비치는 창가에 앉는다. 물을 따라 마시며 기다리니 찬을 깔아주는데.... 이거 혼자왔는데 기본 상이 생각보다 많이 실하다. 김치와 부추, 그리고 전, 잠시 후에는 추어 튀김도 내준다. 반찬 중에는 소면도 있는데 탕에 말아먹으라고 하는 것 같다. 

    

  배가 고팠기에 반찬을 야금야금 집어 먹으며 기다린다. 생각보다 오래 안나온다.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질 때 쯤.. 역시나, 늦어지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돌솥밥이다. 부글부글 뚝배기에서 끓고 있는 추어탕과 돌솥밥의 조화이다. 밥을 말고, 돌 솥에 물을 부어 숭늉을 만들어 놓은 후 부추와 소면을 넣고 말아 먹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맛있다. 국물도 진하고 고소하다. 오늘 점심 그래도 안타는 쳤다는 생각이 든다. 뭐 결과야 뻔하지 않은가??








그나마 청주에서 먹을 것 없을 때 갈 곳이 생긴 것에 만족한다.









우암추어탕

추어탕이 7,000원이었었나..?

삼계탕 등도 있음

주차공간, 건물 옆에 7자리 정도 있음

주변에 볼 것이라고는 수암골벽화마을과 고인쇄박물관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