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헬레나는 "칠레 최고의 와인을 전 세계에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칠레에서 제일 큰 와인 회사인 VSP에 의해 1942년 만들어진 와이너리라고 한다. 목표 한 번 거창해서 멋지다. 이 회사는 최고급 와인인 Don을 비롯하여 많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고 하는데 이번에 추천을 받아 구입하여 마시게 된 것은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품질을 보증하는 프리미엄 버라이어탈급 시리즈라는 시글로 데 오로. 총 7종이나 된다는 시글로 데 오로 중에서도 까르메네르 품종으로 만든 2011년 빈티지를 마셨다.


  열고 따르자마자 맛을 보니 씁쓸한 맛이 났다. 그런데 한 모금, 두 모금.. 뒤로 갈 수록 달콤한 맛이 느껴진다. 아무래도 열고 나서 잠시 두어야 제대로 맛을 내는 것 같다. 뭐라더라.. 신의 물방울에서는 "잠들어 있다 깨어난다"라고 했던가? 잠시 두고 마셨을 때는 첫 맛은 달짝지근한 맛이 가볍게 감돌지만 뒷맛은 살짝 쌉싸름한 느낌이 난다. 오늘은 59쌀X자에서 파는 치킨에 곁들여 먹었는데 상당히 잘 어울렸다.


  술은 즐기고 취하고 기분 좋으려고 마시는 나로서는.. 맛있고 잘 취하면 좋은 술이다. 오늘은 잔도 없어서 넓은 머그에다가 부어서 먹었다. 아무렴 어떤가? 그래도 맛있게 먹고 기분 좋게 즐겼으면 되는거지..ㅋ 가격도 부담 없는 수준이고, 나름 한 두병 더 사 두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덤으로 다른 빈티지는 어떨지, 같은 라인업의 다른 품종으로 만든 와인은 어떨지도 궁금하다.


Chile, 2011

Alc. 14%

Vol. 750mm

Price 1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