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푸레임 우이동 MT를 끝내자마자 여친님과 함께 왕십리로 ㄱㄱㅅ~~!!!

여친님이 전에 먹어본 맛있는 메밀국수집이 있다고 해서 다녀오기로 했다.


그러나... 


나 : 어딘데?

여친님 : 왕십리?

나 : 왕십리 어디?

여친님 : 그니까.. 성동구청 옆에 골목에 있는데....



나 : 차 댈 데는 있어??

여친님 : 그 앞에 공터 쪼금 있는데 댈 수 있을까??

정도의 대화였던 것이... 잠시 후..


여친님 :  이 골목인가??.... 아니다 저 골목인가 보다... 아닌가??


아... 어쩌란 말인가..


  그래도 왕십리 이쪽 저쪽은 모르는 동네도 아니고 대충 헤맬 능력 되는지라.. 찾다보니 곰방 나왔다. 골목도 아니고 큰 길가 상가에 살짝 오목하게 들어간 곳에 위치해 있었다. 주상복합 아파트 상가에 있는 식당.. 보통 기억에 이런 곳에 있는 식당이 잘 되는 것을 본 적이 없던지라 약간의 의아심을 가지고 올라갔다. 하긴, 면이라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여친이 맛있다는 집이니 먹을 만 하것지...



  근데 어째 복잡하면서도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이는 것이... 어떤 맛집인거지?? 주변 가게들은 조용 조용한데 유독 이 집만 사람이 많다. 이런 집이 바로 숨겨진 맛집 아니겠는가 ㅋㅋㅋㅋㅋ





    

 

상가 안으로 들어서면 좁은 복도에 아웃테리어를 살짝 해 놓았다. 어라? 사람이 많다. 다행히 빈 테이블이 두 개 있어서 바로 앉을 수 있었다. 둘러보니 북적북적한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다. 국수집은 이런 느낌이 좋은 것 같다. 국수 외에도 전병, 보쌈 등 상당히 많은 음식을 하고 있었다. 밤에 가볍게 술 한 잔 하러 나와도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우리 동네가 아니라능....


테이블에 앉으니 따듯한 무언가를 따라 준다. 육수 국물이거니 하고 먹었는데 면수였다. 면수 맛을 모르던 여친은 누룽지국물로 착각하고 있었다. 하긴, 요즘은 면수 주는 데는 별로 없으니 그럴만도 하다. 메밀 면수라 그런지 상당히 고소했다. 따듯한 면수를 먹으면서 감자전병과 비빔메밀국수, 물 메밀국수를 시키고 가게를 천천히 둘러봤다.



  깨알 같이 재밌다. 왠지 당연한 듯한 "이름을 불러주세요" 현수막에다가 "서비스가 마음에 드셨다면 100원씩 내 주세요, 월말에 직원들 삼겹살 구워먹이겠습니다."라는 설명의 모금함에다가 "밥 먹게 20분만 기다려 주세요, 그래야 힘이 나서 국수 뽑습니다" 였나.. 하는 멘트까지.. 상당히 쏠쏠하게 재미를 준다.

  음식 나오는 시간은 조금 걸리는 편이다. 주문이 들어가면 국수를 뽑아서 만들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단다. 맛있다면야 그걸 못기다려주랴~~ 기다리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보쌈과 주류를 시킨 테이블이 제법 된다. 그래도 테이블마다 메밀국수를 담았던 넓직한 그릇이 올라가 있다. 메밀 국수가 유명한 집이 맞긴 맞나보다.

  밑반찬으로 열무김치가 하나 나오고, 전병을 시켜서 그런지 간장을 준다. 열무김치가 아삭 씹히는 것이 시원하고 좋다. 벽에 붙은 메뉴판을 보니 맛있어 보이는 안주거리들이 보인다. 주인도 그 기호를 아는 듯 5시 이후 주문이라고 아예 적어놨다. 메뉴 중 특이한 것이 수육. 원산지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독일산 돼지 몸값이 낮다... 그러고보니 원산지 표시가 생각났다. 둘러보니 완전 철저하게 표시하고 있었다. 김치에 들어가는 재료 원산지까지 배추, 무, 고춧가루를 다 따로 원산지 표시를 할 정도로 철저하다. 메밀은...국산이었다.


     



메인 메뉴가 나왔다.

감자 전병 3줄과 비빔메밀막국수, 물막국수.. 전병이 먼저 나오고 다 먹어갈 때 쯤 국수가 나왔다. 전병을 주면서, 드셔보시고 간장을 찍어먹으라는 설명을 보태준다. 그냥 먹어도 소가 짭짤해서 간이 삼삼하게 잘 맞는다. 굳이 간장 안 줘도 될 것 같다. 맛은... 좋다. 감자전분으로 피를 만들어서 쫀득쫀득하고 김치를 버무려 만든 소도 살짝 매콤하니 맛있다. 메밀국수는.. 바로 잘라줘서 사진이 완성모습으로 나오지는 못했지만, 맛있다. 물국수는 겨자만 쳐서 먹으면 되고 비빔국수는 그냥 비벼먹으면 된다. (근데 겨자를 좀 넣어버렸다능.. 욕 디질나게 먹었다.ㅠㅠ) 물국수는 새콤한 맛의 육수를 베이스로 한데다가 깨랑 김가루를 듬뿍 넣어서 고소한 맛이 더해져 있었다. 비빔국수는 막국수 특유의 밋밋한 듯한 맛이 먹으면서 감칠나는 그런 느낌으로 바뀐다. 냉면의 자극적인 맛을 기대한다면 절대 만족 못하겠지만, 은은한 막국수의 맛이 잘 드러나는 맛을 보여준다.





  배불리 잘 먹었다. 전병을 두 줄만 시킬 것을 그랬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배가 땡땡땡 부어올랐다. 어제 언플 엠튀가서도 미친듯이 먹고왔는데... 내 살...ㅠㅠ

  테이블이 비어있지 않을 정도로 회전률(?)이 높았다. 나가기 직전에는 1팀이 기다릴 정도.. 토요일 낮시간이라는 점도 있었겠지만 이정도 회전률이면 당연히 재료는 신선하게 잘 교체되지 않을까? 기다리는 사람들 때문에 버팅기고 앉아서 소화시키는 것도 미안시러워져서 살짝 소화시키고 일어났다. 나가면서 보니 메밀가루 포대가 쌓여있더라.. 국산으로다..


















봉평 산골 메밀촌


위치 : 성동 샤르망 상가 2층(성동구청 옆, 왕십리역)

메뉴 : 막국수(7~8,000원), 전병(5,500/7,500원), 보쌈 등

주차 : 5~6대 댈 공간은 있어보임. 무료.

주변 볼거리 : BitPlex의 CGV등 왕십리 일대, 마장동 고기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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